- 평점
- 7.8 (2023.08.15 개봉)
- 감독
- 이한
- 출연
-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정다은, 이한솔
'달짝지근해: 7510 '을 마지막으로 이제는 더이상 영화배우 유해진을 만날 수 없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슬프다.. 엥 대체 이게 무슨 소리냐 (아래 유투브 영상 3:21초 참고)
https://youtu.be/GMilUvkr07Q?si=G__mPdJAd8td10_J
바로 유해진 님이 로맨틱 코미디 연기로도 대중(적어도 나에게만큼은. 반응들을 보아하니 대중들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을 설득시키면 은퇴를 해야한다는 나영석 피디 님의 말 때문이다. 물론 우스겟 소리로 한 것이겠지만 그정도로 다양한 배역을 맡아 그 캐릭터에 맞는 연기력을 선보여 대중들을 설득을 시켰기 때문에 더 이상 연기자로서 할 것이 없다(?)는 최고의 칭찬인 거다.
이 영상을 보고 '유해진의 멜로 연기? 왠지 기대되는데?'라는 생각을 했고 기존의 로맨틱 코메디 장르에서 보지 못 한 새로운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 보기로 했다. 아마 이번 여름 극장에서 보는 마지막 영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영화를 보았는데 기대감 대로 역시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이일영', '차석호' 등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 대부분은 그 인물의 성격과 스타일을 보자마자 바로 파악할 수 있었는데, 뻔하다면 뻔한 캐릭터였지만, 역할을 맡은 배우들 각각의 매력으로 해당 인물들을 그저 뻔한 등장인물로 보이게 하지 않을 수 있었고, 그 중심에는 '차치호'가 있었다.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보면서도 차치호는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고 어떤 캐릭터인지 알듯 말듯 감이 오질 않았다. 그래서 바로 다음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떤 말과 행동을 할 지 궁금해지는 맛이 있었고, 이 말인 즉, 차치호라는 캐릭터의 매력이 엄청나다라는 걸 의미한다. 다른 말로 바꿔 말하면 유해진 님의 매력이 엄청나다라는 것이기도 하다.
여자는 만나본 적이 없고, 순진하다 못 해 바보처럼 보이기도 하는 이 남자는 여자라곤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고, 일종의 강박처럼 매일을 똑같은 시간에 맞추어 살아가는 사람이 여자를 만나게 된다면? 보통의 사람이라면 그 다음이 머릿 속에 그려지는 상황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차치호는 달랐다. 처음엔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고 수줍어 하는 모쏠력(?)을 보여주는데 사람을 묘하게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이 힘으로 '일영' 뿐만 아니라 관객들까지 끌어당겼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는 유해진 님이 '차치호'라는 완전히 스며들고, 그 배역이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것이 느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은퇴를 할 때가 된 것 같다.(?)
우아한 거짓말, 증인, 완득이 등을 제작한 이환 감독은 기존의 대본을 각색하여 자기의 입맛에 맞추어 제작을 한 작품들이 많다. '달짝지근해' 또한 이병헌 감독이 쓴 각본에 본인의 스타일로 각색을 하여 제작을 했다. 한번씩 빵빵 터지는 유머가 아니라 영화를 보면서 미소를 띄며 '큭큭'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사실을 알고 보니 이병헌 감독 특유의 '말 맛'이 느껴진 것 같은 느낌이 들고 특히 차치호의 아재 개그 부분에서 그 맛이 물씬 풍기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아쉬운 점은 조연 배우인 줄 알았던 한선화 님이알고 보니 주연이었던 것, 인물의 역할이나 존재감이 이도 저도 아닌 애매해진 상태에서 스토리 전개상 어물쩡 넘어가는 부분들에 있었는데, 그 부분에 있어 조금 더 캐릭터성이 보여지거나 부여가 됐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유해진으로 대표되는 캐릭터 영화임에는 틀림없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오펜하이머,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이번 여름 다소 무게감이 있고 마냥 가볍게 만은 볼 수 없는 영화들 말고 가볍게 그리고 달달하게 볼 수 있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고, 부제의 '7510'의 뜻은 무엇일지가 영화를 보는 재미난 요소가 되고, 중간중간에 '어? 뭐야?!'하는 카메오들이 등장하는데 이것도 영화를 보는 재미난 포인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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