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Review] 레터스 투 줄리엣 (Letters To Juliet)

뽀잉이 2023. 10. 5. 00:47
반응형

 
레터스 투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시 ‘베로나’ 50년 전 과거로부터 온 러브레터, 나의 사랑을 바꾸다! 작가 지망생 소피는 전세계 여성들이 비밀스런 사랑을 고백하는 ‘줄리엣의 발코니’에서 우연히 50년 전에 쓰여진 러브레터 한 통을 발견하고, 편지 속 안타까운 사연에 답장을 보낸다. 며칠 후, 소피의 눈 앞에 편지 속 주인공 클레어와 그녀의 손자 찰리가 기적처럼 나타나는데… 소피의 편지에 용기를 내어 50년 전 놓쳐버린 첫사랑 찾기에 나선 클레어. 할머니의 첫사랑 찾기가 마음에 안 들지만 어쩔 수없이 따라나선 손자 찰리. 그리고 그들과 동행하게 된 소피. 그들의 50년 전 사랑 찾기는 성공할까? 그리고 소피에게는 새로운 사랑이 찾아올까?
평점
8.6 (2010.10.06 개봉)
감독
게리 위닉
출연
아만다 사이프리드, 크리스토퍼 이건,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마르시아 드보니스, 지오르다노 포르멘티, 파올로 아르베디, 이바나 로티토, 루이자 라니에리, 마리나 마시로니, 리디아 비온디, 밀레나 버코틱, 루이자 드 산티스, 레모 레모티, 안젤로 인판티, 지아코모 피페르노, 파비오 테스티, 프랑코 네로, 애슐리 릴리, 실바나 보시, 산드로 도리
'What' and 'If' are two words as none threatening as words can be, but put them together side by side, and they have the power to haunt you for the rest of your life. "What if?"

'무엇'과 '만약'이라는 단어는 그리 위협적이지 않죠, 하지만 두 단어를 나란히 붙여보면, 평생 당신을 괴롭힐 힘이 생깁니다. "혹시 만약에?"

수세기 동안 전 세계 사람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 + 줄리엣'을 원작으로 하는 이 영화는 현실판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로미오의 이미지와 너무나도 찰떡인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소피 역을 밭았고, 크리스토퍼 이건이 로미오 역할인 찰리 맡았다.
 

출처 : 네이버 영화

셰익스피어의 원작의 배경인 이탈리아 베로나를 주배경으로 아름다운 초원과 로미오와 줄리엣이 금방이라도 나와 사랑을 속삭일 것 같은 분위기의 벽돌집들이 따스한 햇살을 받아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곧 뉴욕에 레스토랑을 차리게 되는 소피와 1년 전 약혼한 남자친구 빅터는 신혼여행 대신 이탈리아 베로나로 미리 여행을 가기로 한다. 워커홀릭인 워커는 소피를 좋아하는 것 같지만 1순위는 아닌 모양새다. 그런 빅터에게 내심 서운함을 느끼지만 소피는 바빠서 그런 거라고 이해하며 여행을 즐기기로 한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지답게 전 세계에서 각기 다른 사랑의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글을 쓴 후 한쪽 벽에다가 종이를 붙이고 떠난 늦은 오후, 편지를 하나하나 떼어 '줄리엣의 작가'라고 불리는 이들이 그들에게 손수 답장을 써주는 것을 본 소피는 자신도 거들기로 한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신혼여행을 대신하여 온 여행지조차 레스토랑 납품 업체들을 둘러보러 온 남자친구는 납품업체 관계자들과 만난다고 정신이 없다.

출처 : 네이버 영화

그러다 벽돌 사이 50년 전 어느 한 소녀가 썼던 편지를 발견하고 이에 답장을 해 영국에 살고 있는, 이제는 백발의 할머니가 된 클레어가 손자 찰리와 함께 찾아오면서 당사자들은 모르지만 나는 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만남이 시작된다.
 
그렇게 소피는 50년 전 헤어진 클레어의 '줄리엣'인 로렌초를 찾는 것에 동행하고 이것을 글로 쓰는 것을 허락 맡게 된다. 이들은 함께 하며 까칠한 줄만 알았던 찰리의 아픔과 숨겨진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되고, 찰리가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점차 서로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지만 이미 소피는 약혼을 하고 결혼을 할 빅터가 있기 이들은 그대로 헤어진다. 하지만 이내 빅터에게 느끼는 것은 진짜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약혼을 했음에도 반지조차 끼지 않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보는 시각에 따라서 이미 약혼한 남자친구가 있는데 소피가 바람을 핀 것이 아니냐, 빅터가 불쌍하다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딱히 틀린 말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소피가 빅터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다고 해도, 그렇게 보여도 아니라고 하면 그만이지만 빅터에게 그만 만나자고 하기 전에 찰리와 키스를 한 사실은 명백하기 때문이다. 외국이라서 쿨하다고 한다면 뭐,,, 딱히 할 말은 없다만,,, (쿨 몽둥이 가져와)
 
다만 소피 입장에서도 할 말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곧 레스토랑을 차리면 바빠질테니 신혼여행 대신 미리 여행을 다녀오는 거나, 그 여행지를 납품업체 계약자를 만날 겸 해서 가는 거, 여행을 가서 소피는 뒷전이고 납품업자들만 생각하고 만나는데도 소피는 화를 내지 않고 빅터를 배려해 줬다. 영화 전반을 보았을 때 이러한 기조는 이미 사귀고 나서부터 오래되어 보인다. 그런 상황 속에서 약혼까지 했고, 소피는 이것이 사랑이라고 생각, 아니 그렇게 믿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런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이 영화를 만들진 않았을 테니 잠시 접어두고 돌아와 클레어와 로렌초는 서로를 만나 헤어진 시간 동안 서로 결혼을 하고, 후손을 낳고, 배우자가 세상을 떠난 후, 50년 전 쓴 한 장의 편지 덕분에 운명처럼 다시 만나 결실을 맺었다. 영화에서 "우리가 사랑을 얘기할 때, 사랑에 늦은 건 없다"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리고 클레어는 찰리에게 이렇게 이야기 한다.
 

출처 : 네이버 영화

How many Sophies do you think there are in this planet? Don't wait 50 years like I did. Go! Go! Go!

이 세상에 소피가 몇 명이나 있을 것 같니? 나처럼 50년을 기다리진 마. 어서 가!


이것이 영화가 이야기하고픈 궁극적인 메시지가 아닐까. 사랑에 늦은 건 없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사랑을 표현해라.
 
소피는 그렇게 홀로 클레어와 로렌초의 결혼식에 참석하여 빅터에게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고 빅터가 이를 받아주는 과정이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그니처라고 할 수 있는 1968년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창가에 서있는 로미오를 아래에서 올려다보며 사랑을 고백하는 줄리엣의 오마주를 한 듯 한 장면이 나오는데, 이 장면을 보니 비로소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 사랑이 이루어지는 듯 한 느낌을 주어 진짜 사랑이 이루어졌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을 비롯하여 여러모로 공감이 많이 되는 영화였고, 무엇보다 베로나의 아름다운 도시와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재를 참신하게 재해석한 부분이 독특하고 흥미로웠다. 중간중간 나오는 ost도 영화의 분위기나 아름다운 배경에 너무 잘 어울린다!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말해 뭐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