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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Review] 치악산 (시사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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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악산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의 리더 ‘민준’(윤균상)과 팀원들은 라이딩 영상을 촬영하기 위해 치악산으로 향한다  ‘민준’의 사촌 동생, ‘현지’(김예원) 아버지의 산장에 머물게 된 이들은 40년 전 ‘현지’ 아버지가 치악산에서 실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그날 밤부터 팀원 ‘양배’(연제욱), ‘수아’(배그린), ‘이삭’(이태환)을 비롯한모두에게 정체를 알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지는데……
평점
8.2 (2023.09.13 개봉)
감독
김선웅
출연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약스포 주의*

 

공포 컨텐츠를 좋아하는 공포 애호가로서 올여름 극장에서 본 공포영화가 없어서 아쉬웠던 찰나, 치악산이라는 1980년대 실제 있었던 '괴담'을 바탕으로 한 영화가 개봉한다는 소식이 들렸다. 이로 인해서 치악산 인근에 사는 주민들은 이 영화로 지역의 이미지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여 개봉반대 시위를 벌였고, 도를 넘는 토막 시체 포스터를 배포하며 개봉 전부터 여러 구설수에 올랐었다. 뭐, 노이즈 마케팅을 노렸다면 그쪽 면에선 성공이라고 할 순 있겠지만..

한국 영화. 그 중에서도 한국 공포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기대는 그리 크지 않다.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래서 공포영화에 대해서 요즘 워낙 영화 값이 비싸기도 하고, 알바로 생활비를 벌어서 쓰는 대학생의 신분으로는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를 보기 위해 선택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롯데시네마에 응모한 '치악산' 시사회 이벤트 당첨은 나에게 있어 더 할 나위 없는 기회였고 낯이 익고, 이름값이 나름 있는 배우들이 출연했기에 기대를 가지고 영화관에 들어섰다.

 

하지만 그 기대는 영화가 시작된 후 20여분만에 산산조각이 난다. 치악산에서 사는 의문의 존재가 살인을 저지르고 그 시체를 18조각 낸다는 치악산 괴담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은 알고 있었지만 도대체 이야기를 어떻게 연출하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다.

 

내가 제대로 보고 이해를 했다면 영화 속에서는 살인을 저지르는 존재가 UFO나 외계인으로 묘사되는 것 같던데,  뜬금없는 UFO, 외계인이 웬말인지 모르겠고 그 존재는 단 한번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더라도 연출과 분위기를 통해 충분히 서스펜스를 가져올 수 있겠지만 감독 역량의 부족인지 전혀 그런 건 느낄 수가 없었다. 내가 잘못 이해했다면 도대체 그건 어떤 것을 의도한 것인지 묻고 싶고, 살인을 저지르기 위해 일어나는 그 과정도 너무 별로고 방식도 촌스럽다. 

 

공포영화에 전형적으로 등장하는 발암유발 캐릭터가 어김없이 등장하여 혼자 급발진 하며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사이비 종교에 세뇌된 신자는 구원을 받아야 된다며 난리를 친다. 정의의 사도인 주인공은항상 이성적이고 배려가 넘치며  "아니야, 아무것도"라며 혹시나 영화가 빨리 끝날까봐 지독한 벙어리가 된다.

 

영화에 메인 주제가 되는 주인공의 사촌 여동생은 앞뒤 설명 다 잘라먹고 혼자 귀신에 씌여 집 밖을 나가다 마지막에 등장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역할과 캐릭터가 참 한숨밖에 나오질 않는다.

 

이 외에도 분노의 질주 장면에서는 진짜 올해 본 어떠한 코미디 영화보다 가장 웃긴 장면이었는데 스포가 될 수 있으니 그만 줄이도록 하겠다. 내가 근래 본 영화 중에 가장 별로 였고 시사회를 통해 봐서 돈이 들진 않았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 먹은 밥값과 교통비가 아까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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